부시 "중국, 이라크 지원"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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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종수 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중국이 이라크를 도와주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 미국이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야 할 상황이 됐다" 며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을 추적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건설하면서 중국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는 또 "중국이 미군 조종사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이라크를 돕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 이라고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의 이같은 언급은 전임 클린턴 대통령 때 복원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냉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백악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주미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중국이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현재의 진행상황을 매우 중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대변인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의 이라크 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며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선언한 것을 간접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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