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포인트] 나스닥 눈치보며 박스권 등락 이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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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그동안 나스닥시장의 하락 영향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우리 시장이 다시 동조화의 길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그리 크지 않은 외국인 매도에 변변한 저항도 없이 시장이 힘을 잃었다. 특히 시장 영향력이 큰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가 하락을 주도했다.

우리 시장이 소비자 기대지수의 개선에 대해 소비로 연결될지는 아직 확신을 갖기 어려운 단계다. 또한 지난주 한국은행 총재의 '국고채 과열' 발언 이후 금리가 급반등하고 있다. 실물경제의 상황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로 결정돼 오던 금리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추세의 반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금리상승은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국 시장이 연초의 바닥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지난 저점에 대한 바닥 확인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전저점이 무너진다면 우리 시장도 발목이 잡힐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하면서 박스권 공방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원 <키움닷컴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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