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체전] 김남제씨 "장애인도 스키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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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매년 겨울 체전 개막식 때면 인간 승리의 사례를 보여주는 장애인 스키어가 있다.

1980년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장애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 겸 코치인 김남제(39.사진)씨. 김씨는 21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거행된 제82회 겨울체전 개막식에서도 어김없이 장애인 스키 시범을 보였다. 하반신 마비인 김씨가 시범을 보인 것은 앉아서 타는 세날 스키.

여느 개막식 때와 달리 문화관광부 장관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이 지켜봐 김씨의 감회는 더욱 새로웠다.

강릉상고 3년이던 80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단국대를 졸업한 87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내며 탄탄대로를 걷던 김씨는 95년 어린이날 패러글라이딩 시범을 보이다 낙하산이 겹치는 바람에 50m 상공에서 추락했다.

하반신 마비의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김씨가 재활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은 '그림' 이었다.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스키장도 다시 찾기 시작했고 그림 솜씨는 날로 늘어 지난해 11월에는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평창=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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