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길 통해 북한군 병사 1명 귀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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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강산 관광을 위해 개설된 남북 간 동해선 육로를 통해 2일 북한군 병사 한 명이 귀순해 왔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북한 하전사(일반 병사)로 파악된 군인이 2일 오후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우리 초소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국정원 등 관계기관 합동 신문조가 귀순 동기와 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철책으로 막힌 다른 군사분계선과 달리 남측 관계자와 차량이 오가도록 통행로가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소식통은 “북한군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이곳을 통해 귀순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남북 간에는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과 금강산 길인 동해선 도로·철도가 개설돼 있으며,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한 주민이 귀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26일 우리 국민 4명을 불법 입북 혐의로 단속·조사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정부는 귀순 문제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 "남측 주민 4명 신원 곧 통보”=북한은 2일 열릴 개성공단 실무접촉에서 이들 4명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으로, 다소 시일이 걸리는 문제”라며 “최종 확인이 되면 정식으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들의 신원, 입북 경위, 현재 상황 등에 대해 알려 달라는 우리 측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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