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할매석상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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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려 태조 왕건(王建) 모친의 모습으로 알려진 지리산 천왕할매석상(일명 聖母石像.사진)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TV사극 왕건이 인기를 끌면서 중산리 천왕사에 있는 이 할매석상에는 요즘 주말이면 2백~3백여명이 찾고 있다.

20일 할매석상을 찾은 김정미(45.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씨는 "앞에 서기만 해도 어머니 품에 안긴 듯 푸근해 산을 올 때마다 꼭 들른다" 고 말했다.

경남민속자료 14호인 이 석상은 고려시대 이승휴가 지은 '제왕운기' (帝王韻記)에 왕건의 어머니 위숙(威肅)왕후의 모습으로 기록돼 있다. 지금도 온화한 여인의 표정이 살아있다. 지리산 천왕봉 성모사(聖母祠)에 약 1천년간 안치돼 있었으나 일제말께 갑자기 사라졌다가 1987년초 진주의 한 과수원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바 있다.

산청군은 이 할매석상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지난해 시천면 중산리 마을 입구에 2개의 모조석상을 세워 놓기도 했는데 3월부터 할매석상 주변에 주차장과 진입로를 내는 등 정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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