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3년 앞둔 고속철] 시험운행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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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속철도는 그야말로 첨단 열차과학의 총아라 불릴 만큼 최첨단의 컴퓨터 시스템과 공학기술이 총 망라돼 있다.

시속 3백㎞의 가공할 속력에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용접돼 하나로 연결된 레일까지 기존 열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만큼 시험 기간도 길고 점검 항목과 절차도 복잡하다.

◇ 시험운행 과정=프랑스에서 국내에 반입된 고속열차들은 ▶예비시험▶차량조정시험▶설계입증시험▶인수시험▶종합시운전 등 총 다섯 단계의 시험을 거치게 된다. 검사 항목도 1백13개나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전기적.지형적.기후적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고속철도 운행을 위해 시험 단계를 강화했다" 고 설명했다.

초기단계인 예비시험과 차량조정시험은 각종 기기 및 기능이 국내 환경조건에 적합한지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어 열차가 당초 계약조건에 적합하게 설계, 제작되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설계입증시험이 진행된다.

정지나 저속 운행시는 물론 시속 3백㎞까지 달리면서 열차의 성능 및 각종 기기의 기능까지 확인한다.

현재까지 실시된 51개 항목의 시험에서는 15개 항목이 적합 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문제가 된 떨림 현상은 당초 고속으로 달리면서 실시하는 동적 설계입증시험 항목에 포함됐으나 사전 조정시험단계에서 빨리 발견된 것이다. 동적 설계입증시험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건교부와 공단측은 "떨림 현상은 승차감에 관련된 것일 뿐 안전과는 전혀 무관하다" 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차량 제작사인 프랑스의 알스톰사 주관으로 실시된다. 차량을 한국측에 인도하기 전까지 품질 테스트를 책임지고 하는 것이다.

이후 건교부와 고속철도건설공단이 주관하는 차량인수시험이 진행된다.

열차의 각종 기능을 점검, 당초 계약 조건에 만족하는지를 확인해 열차 인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내년 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실시된다. 이렇게 인수된 차량은 서울~대전 및 대전~부산 구간에서 2004년 4월 우선 개통 전까지 종합 시운전에 들어간다.

◇ 고속열차 제원=수송 인원은 일등실 4량에 1백27석, 2등실은 14량에 8백8석으로 총 9백35석이다.

프랑스에서 운행 중인 TGV는 12량 1편성에 정원이 5백명 정도다. 최고 운행 속도는 3백㎞며 기관차의 출력은 1만8천마력이나 된다. 제동장치도 마찰.발진.회생 등 3중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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