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과 충돌 '딥 임팩트' 우주선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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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은 단지 지름 수km짜리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다. 이처럼 지구에 소행성 등이 충돌하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난다. 영화 '딥 임팩트'는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원자탄으로 폭파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과연 그런 '지구 구하기'가 가능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런 실험을 하기 위한 우주선 '딥 임팩트'를 12월 30일 발사한다고 22일 밝혔다. 딥 임팩트는 내년 7월 4일 시속 3만8000㎞의 속도로 템펠1 혜성과 충돌한다. 무게 370㎏인 딥 임팩트가 혜성에 충돌하면 혜성 표면에 축구 경기장 넓이의 충돌 분화구가 생길 것으로 NASA는 내다봤다. 혜성이 먼지로 이뤄져 있다면 딥 임팩트가 뚫고 지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우주선을 충돌시키는 것은 지구를 위협하는 혜성의 핵이 무엇으로 돼 있는지, 강력한 로켓을 혜성 표면에 장착해 진로를 바꿀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영화 딥 임팩트처럼 원자폭탄으로 폭파하면 쪼개진 소행성 조각들이 다시 지구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의 혜성 탐사선 스타더스트는 지난 1월 '빌트2' 혜성에 접근해 핵을 촬영했지만 직접 혜성에 충돌하는 것은 딥 임팩트가 처음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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