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신행정수도법 국회 통과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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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2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갔다. 이 자리에선 수도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분명한 당론을 내놓지 못한 채 어정쩡한 입장을 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자 박 대표는 "당론을 못 냈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도 반대 당론을 확정했지만 충청권 주민에게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문제에서 당내 의견 차가 있었던 것"이라는 해명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시킨 법을 뒤집는 결정을 했다. 한나라당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당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어서 큰 책임이 있다고 통감한다. 그러나 정부가 '참여정부'라면서 국민의 반대가 많은데도 수도 이전 예정지까지 발표해 가면서 강행한 것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보다 더 심한 것 아니냐."

-여권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을 국회에서 강행할 경우 헌법소원까지 고려할 것인가.

"이 정권이 폐지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고 모든 것을 걸겠다."

-국가보안법의 이름을 바꿔도 되는지, 또 어떤 조항을 지킬 것인지 밝혀달라.

"참칭(반국가단체) 규정이나 법령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보안법 폐지가 안 된다는 조건하에서 그런 것이다. (여당이) 개정의 장으로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문제가 되는 건 모두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쪽에서는 폐지로 당론을 정해버렸기 때문에 폐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하기 어렵게 됐다."

-출자총액제 폐지 주장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친재벌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런 요구를 친재벌이라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재벌 왕이다. 경기만 나빠졌다면 대기업 회장들을 불러 투자하라고 하지 않나."

-언론관계법 개정에 대한 입장은.

"현 정권의 언론관계법안은 그 대상이 너무 뚜렷해 속이 들여다보인다. 한나라당은 방송의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법을 개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요즘 리더십은 1인이 다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의원들이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다. 나도 강하게 할 수 있고, 그게 쉽지만 국민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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