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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 양양군 장터 민원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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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루 종일 물건 파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시장 상인과 산골 주민들에게 각종 민원 서류를 발급받는 것이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러나 강원도 양양군 주민들은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상인들은 휴식 시간도 채 안되는 짬이면 되고, 시골 주민들은 시장 보러 오는 길에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양양군이 읍내 중심가인 남문리 시장 입구에 장터 민원실을 개설,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행정직과 기능직.보건직 등 3명의 군청 직원들이 상주하며 각종 민원서류 발급 업무를 맡고 있다.

주민등록 등.초본과 제적부등본.건축물대장.토지대장.지방세 납입증명서 등 각종 민원 서류를 즉석에서 신속하게 발급받을 수 있어 굳이 바쁜 시간을 쪼개 군청 민원실이나 읍.면사무소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보건직 직원은 건강 상담은 물론이고 당뇨 측정과 혈압 측정 등 간단한 성인병 건강 진단도 해준다.

57평 정도의 민원실 한켠에서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퇴직 공무원 2명이 매일 출근해 건축.건설.병무 등 각종 민원 상담도 해주고 있다.

양양군측이 경험이 풍부한 퇴직 공무원 59명을 장터 민원실 명예 민원상담위원으로 위촉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부터 민원실안에 컴퓨터 2대와 의자.무료 커피 자판기를 설치해 놓고 만남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속초YWCA도 매월 2~3차례 이곳을 방문해 소비자 피해 접수 및 처리.소비자 의식 조사 등 소비자 상담실로 활용하는 등 다목적 시설로 이용된다.

양양군이 장터 민원실을 개설한 것은 1996년 10월. 양양읍사무소가 읍외곽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민원 서류를 발급받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시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5일 장이 열려 면(面)지역 주민들도 굳이 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 시장을 보러 오는 길에 민원 업무를 볼 수 있겠다는 편리성도 감안됐다.

양양군청 최용일(崔容一.49)민원계장은 "그동안 민원 처리건수가 5만1천여건으로 인기가 좋다" 며 "주민들이 민원 업무도 보고 휴식까지 취할 수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고 말했다.

양양=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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