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성장주 팔고 전통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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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지만,매매하는 종목은 달라지고 있다.

연초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삼성전자 등 첨단 성장주들을 내다팔고 있는 반면,한국전력 등 전통 가치주들은 주로 사들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기가 상승흐름을 타기에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 외국인들이 경기에 민감한 성장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경기 방어적인 가치주 비중은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월들어 12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은행(순매수 6백15억원)이었고,이어 신한은행(5백15억원)·한국전력(5백5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국인 들은 ▶현대·삼성·대우증권 등 우량 증권주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조선주▶포항제철·인천제철 등 철강주▶제일제당·하이트 등 식품주 등을 많이 사들였다.한결같이 구경제 가치주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1천43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현대전자·SK텔레콤·LG전자·주택은행·삼성전기·대덕전자·SK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일부 전통 가치주도 끼어있지만 주종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들은 경기에 민감한 주식을 팔고 상대적으로 둔감한 주식은 사는 매매형태가 뚜렷하다”며 “이같은 가치주 선호은 우리나라 같이 성장성이 강점인 신흥시장에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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