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돋보기] 재무재표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재무제표' 라는 말을 들어보았지요. 재무제표란 기업이 한햇동안 물건을 만들어 파는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생긴 일들을 적어 놓은 장부를 말합니다.

회계전문가나 주식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잘 이해하면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재무제표를 보면 앞으로 그 회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할 수도 있지요.

재무제표라고 하면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를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더해 4대 재무제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대차대조표〓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가 얼마인지를 나타냅니다.

학교에서 'T' 자형 장부라는 것을 배운 적이 있지요. 이 T자의 왼쪽에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을 적어 놓습니다.

반대로 오른쪽에는 부채와 자본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채는 회사가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린 것이고, 자본은 주주들이 회사에 낸 돈을 말합니다.

회사는 이 돈으로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를 삽니다. 공장을 세우고 기계를 사는 데 쓰기도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줄어드는 대신 원료나 기계 등 자산이 늘어날 겁니다. 그래서 대차대조표에 나타나는 부채와 자본을 합치면 항상 자산과 같게 되는 겁니다.

은행 등에서 빌린 돈(부채)은 나중에 갚아야 하지요. '만일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에 갚지 못하면 기업은 부도가 나 쓰러지게 됩니다.

그런데 자본은 주주들이 낸 돈이라 당장 갚지 않아도 되고 배당만 하면 된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자본이 마음놓고 쓸 수 있는 돈이지요.

대차대조표에서 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되느냐를 비교한 것이 부채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높으면 부채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기업은 재무구조가 나쁘다고 하지요. 빚이 많아 남의 돈을 못갚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만큼 쓰러질 위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 손익계산서〓기업이 일정 기간(통상 1년)동안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표입니다.

기업이 한햇동안 돈을 얼마 벌었는지는 물건을 팔아 번 돈(수익)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팔기 위해 쓴 돈(비용)을 빼면 금방 나오겠지요. 이 수익과 비용을 표 하나로 모아 놓은 게 손익계산서입니다.

수익 항목으로 대표적인 것은 물건을 판 돈(매출)이겠지요. 기업들은 빌딩을 남에게 빌려주거나 남는 돈을 굴려서 이자를 받기도 하지요.

비용 항목에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매출원가)과 물건을 팔기 위해 영업사원을 고용하거나 광고를 내는 데 들어간 비용(판매관리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빚을 진 은행에 낸 이자이나 국가에 내는 세금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총수익이 총비용보다 크면 당기순이익이 발생합니다. 그 반대면 당기순손실이라고 하지요.

◇ 현금흐름표〓현금이 어디서 생겼고,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나타냅니다.

회사에 현금이 얼마 남았는지, 예전보다 얼마 줄었는지를 알 수 있지요. 현금흐름표에는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 등의 항목이 있답니다.

현금흐름은 과거에는 회계전문가들도 잘 안보던 지표였어요.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에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기업의 자금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도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현금흐름표가 가장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용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