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팀 불화설' 이승엽, 전훈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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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이 기지개를 켠다.

이승엽은 14일 삼성 애리조나 전지훈련장으로 떠난다. 지난 1월 초 선수협 가입과 함께 팀을 떠나 개인훈련을 해온 지 40여일 만에 둥지로 돌아간다.

합류가 늦어지자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때문이 아니냐' 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그는 "내 나름대로 훈련스케줄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해와 몸만들기를 끝냈고, 애리조나에 들어가는 대로 본격적인 타격연습에 돌입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년 이맘 때면 겪던 연봉 줄다리기에서 비껴나 있다는 것도 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구단에 연봉을 '백지 위임' 하고 훈련에만 전념해 왔다. 구단으로서는 '국민 타자' 인 이승엽의 체면을 함부로 손상시킬 수 없는 입장이다.

김재하 단장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13일 결정될 이승엽의 연봉은 최소한 지난해 연봉 3억원 동결내지는 소폭 인상이 유력하다. 인기뿐만 아니라 연봉에서도 국내 최고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에게 올시즌은 또 다른 시험무대다. 새로 삼성 지휘를 맡은 '맹조련사' 김응룡 감독은 "이름값으로 운동하는 선수는 필요없다. 모든 포지션에서 팀내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역시절 오른손 거포였던 김감독이 왼손 거포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와 애정이 남다른만큼 그에 걸맞은 혹독한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또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마해영과 벌일 1루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이승엽은 올시즌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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