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인들 한마당 잔치 벌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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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제 4회 한국 안무가 페스티벌이 17~21일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안무대회로 1994년 처음 열린 이래 격년(비엔날레)으로 개최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이사장 육완순)가 주최하는 이 페스티벌은 창작력을 지닌 안무가를 발굴, 한국의 현대무용을 육성하고 세계무대로 진출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3회까지가 젊은 안무가 중심의 경연형태로 이뤄졌다면 올해 행사의 특징은 한국무용과 현대무용.발레 등 각 장르의 중진 및 해외무용제 수상작을 초청하는 등 페스티벌 형태라는 점. 그러나 해외공연 지원을 받는 금상 선정을 위한 경연작은 올해에도 17~18일 무대에 오른다.

경연에는 최경실(현대무용).홍은주(한국무용).장정윤(현대무용).전효진(발레).이경은(현대무용).류석훈(현대무용)씨가 참가한다.

1회 대상 안애순씨와 2회 대상 이윤경씨는 프랑스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에서 최고무용상을 받았다. 올해 우승자에게도 같은 해외공연 기회가 주어진다.

20일은 프랑스 바뇰레 무용제 수상작 초청공연의 날.

이윤경씨의 '기우는 달' 과 98년 작가자문위원회상을 받은 일본 바네토무용단의 '시간으로 짠 스웨터(A Time-Knit Sweater)' 를 공연한다.

지난 주말 일본 요코하마 댄스 콜렉션 2001에 참가한 이윤경씨의 '기우는 달' 은 기울어가는 달에 빗대 이타적인 여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시간' 과 '가상시간' 의 교직을 통해 현대의 혼돈.갈등 등을 묘사한 바네토무용단 작품과의 대비가 관심을 모은다.

21일 마지막날은 우리 무용계의 주축인 중견들의 초청 무대다.

선이 굵은 도시적 이미지로 남성현대춤의 입지를 구축한 한양대 손관중 교수가 춤추고, 안무한 작품 '적(跡)-Ⅴ(기다림)' 이 관심거리다.

이와함께 임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한국춤으로 그린 경희대 윤미라교수의 '꽃등Ⅱ'

▶외부적 자아와 내부적 자아의 불일치에 따른 고민을 표현한 부산대 박은화 교수의 현대춤 'Tuning-Ⅲ'

▶사랑과 미움, 새로운 희망 등 성장의 고통을 발레의 절제된 동작에 담아낸 충남대 조윤라교수의 '지나간 기억의 그림자'

▶달 뜬 창너머로 부서져가는 젊은 날의 찬란한 꿈을 전통춤으로 풀어낸 국립국악고 윤성주 교사의 '월(月)' 등이 공연된다. 02-325-5702.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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