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진출 한국업체 채산성 크게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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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샌디에이고 지사〓주영성 기자] 관세혜택이 줄어듦에 따라 멕시코 내 자유무역지대인 마킬라도라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가 올해부터 플라스틱 주원료인 '레진' 에 관세혜택을 주지 않기로 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현지의 한국업체들은 13~18%의 관세가 수입 레진에 부과됨에 따라 ▶플라스틱 사출업체들은 9~10%의 원가상승 부담을 안게 되고▶삼성전자.LG전자.대우 등 TV 생산업체들은 원가부담이 1% 정도 늘어나며▶현지로 레진을 수출하는 국내의 제일모직.LG화학.금호케미칼 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합성수지 생산업체들이 마킬라도라에 수출하는 레진은 북미 전체 수출량의 30~40%에 이른다.

현지의 한국 가전회사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전업계의 경우 1%의 원가상승 부담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고 하소연했다.

그동안 멕시코 정부는 마킬라도라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이 제품을 제3국에 수출할 경우 제3국에서 들여온 원자재 등에 무관세 혜택을 주어왔다.

그러나 올들어 규정을 고쳐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3개국의 원자재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경우에는 무관세 혜택을 주지만 NAFTA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서 들여온 원자재로 만든 제품을 NAFTA 회원국에 판매할 때에는 관세를 부과토록 했다.

이같은 규정 개정에는 미국 합성수지 업계의 끈질긴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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