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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체들 밸런타인 마케팅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2월 14일. 연인들이 사랑고백을 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바싹 다가오면서 사이버 세상은 온통 밸런타인데이 관련 행사로 가득하다.

신문이나 전광판을 통해 사랑고백을 하는 이색 사랑고백에서부터 독특한 데이트 방법을 공개하면 폴크스바겐의 '뉴비틀' 을 빌려주는 행사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닷컴업체들이 이렇게 '밸런타인 마케팅' 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를 활용해 인터넷의 주요 사용자인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

온라인 여론조사기관인 나라리서치가 여성 네티즌 1천7백83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게 좋다' 가 68%, '꼭 있어야 한다' 가 12%에 달했다.

반면 '소비만 증가시키므로 없어져야 한다' 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 사랑고백은 특이하게〓여성 포털인 여자와닷컴은 이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산 고객 1천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전광판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전광판 러브레터'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부산 등 전국 5곳의 대형 전광판에 14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응모자가 직접 작성한 사랑의 메시지를 20초 동안 띄워준다.

이 회사 김효선 사장은 "여성들도 당당하게 사랑 표현을 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 면서 "특별한 날에 뭔가 기억에 남는 일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인 코리아닷컴도 사랑고백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제공하면 이중 60여명을 뽑아 14일자 신문 전면에 사랑고백과 사진을 게재해 줄 예정이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은 인터넷에 있는 가상 전광판을 통해 사랑고백을 하는 '큐피드의 화살' 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원하는 시간을 예약할 수 있으며 한번 이용하는데 9백50원을 내야 한다.

네이버는 남자친구의 이름을 검색하면 결과 페이지에 사랑고백이 담긴 배너광고가 뜨는 '사랑을 싣고' 행사를 열고 있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e-메일로 사랑고백을 할 수 있는 e-메일 카드를 선보였으며, 브랜드마케팅 전문업체인 네임빌은 사랑고백을 게시판에 올린 회원 중 50명을 뽑아 동영상으로 프로포즈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사랑을 더욱 깊게〓인터넷 전자화폐업체인 이코인은 네티즌이 자기만의 독특한 데이트 방법과 장소.일정 등을 인터넷에 올리면 이 가운데 1명을 선정, 뉴비틀을 2박3일 동안 빌려주고 데이트 비용으로 30만원을 주는 '남자친구에 힘을 주자' 는 행사를 연다.

커플조이는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 한터캠프에서 연인들을 위한 초콜릿 난장 파티를 연다.

초콜릿으로 가득찬 수영장에서 연인들이 초콜렛 총싸움 등을 벌이는 행사다.

가격은 연인 1쌍당 4만원. 민병철어학원이 운영하는 이지렉닷컴은 게시판에 사랑이야기를 올린 연인 50쌍을 추첨, '2001 한.일 네티즌 빅 페스티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 싱글을 더블로〓'올겨울 옆구리가 시렸던 싱글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e-메일 서비스업체인 캐비커뮤니케이션은 '화려한 싱글 공모전' 이란 주제로 온라인 이벤트를 연다.

'솔로가 밸런타인데이를 멋지게 보낼 수 있는 세가지' 등을 적어 놓으면 회원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6명의 네티즌을 선정, '연인만들기 공작 착수금' 10만원을 제공한다.

PC통신 하이텔은 '솔로' 들이 영화를 보면서 미팅을 하는 '솔로탈출 천사몽 번개팅' 행사를 갖는다.

네티즌들이 하이텔에 접속해 신청하면 이 가운데 남녀 1백7쌍을 추첨해 SF영화 '천사몽' 을 보면서 즉석 미팅을 시켜준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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