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시구 갑자기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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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시구자를 찾지 못해 자칫 한국시리즈 1차전 시작 시간이 늦춰질 뻔했다. 시구자였던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날 낮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하느라 시구를 취소했기 때문. 불과 경기 시작 3시간30분 전에 불참 통보를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랴부랴 방송사를 상대로 시구할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했다.

수소문 끝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였던 여성댄스그룹 '쥬얼리'의 박정아(23)씨를 초빙, 간신히 행사를 치렀다. 갑자기 시구자가 된 박씨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삼성이 박종호의 공백에 울었다. 양준혁과 로페즈의 연속 홈런으로 2-4로 추격한 삼성은 7회 초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다리를 다쳐 결장한 박종호 대신 2루수에 기용된 프로 10년차 김재걸이 들어섰다. 김응룡 감독은 번트사인을 냈다. 그러나 김재걸의 첫번 째와 두번 째 번트가 모두 파울이 됐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계속 번트사인을 냈다. 번트에 실패하더라도 병살타는 막아보겠다는 의지였지만 김재걸은 결국 스리 번트 실패로 아웃됐다.

시즌 타율 0.282를 기록한 박종호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13(16타수 5안타)로 맹활약했으나, 지난 17일 4차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이날 결장했다.

수원=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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