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클린턴, 선거뒤 단 둘이 만나 네탓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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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나 설전을 벌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단 둘이서 만났고 고어가 강한 어조로 공격하자 클린턴도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고어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과 인기 하락이 선거에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고 클린턴은 고어측이 민주당의 성공을 부각시키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고 맞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만남이 고어 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나 백악관 일정에는 없었고 고어의 측근은 이날의 사건을 '카타르시스' 로, 클린턴의 측근은 '긴장' 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양측 대변인들은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고어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내 인기가 높은 클린턴의 도움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화해하는지가 고어의 출마를 추측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고어는 6일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서 객원교수 자격으로 '정보화 시대의 국정 취재' 란 과목의 강의를 시작했다.

첫 강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수업 중 정치적이거나 현직 기자를 대신하는 질문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고어는 강의 시작 전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뒤 "대통령이 될 뻔했다" 는 농담을 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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