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환경 경영” 외치는 제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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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양제철소 공장 위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올해 해외자원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 시무식에서 정준양 회장은 “철강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는 원료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올해도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2년까지 원료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호주·브라질 등에서 초기 단계 광산개발에 참여하고 현지 중견 공급사와의 합작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 개 원료개발 프로젝트에 21억 달러를 투자했다. 광산에 직접 지분투자하던 종전의 방식을 넘어 최근엔 국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료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또 자원개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인적 네트워크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가 해외자원 개발 못지않게 힘을 쏟는 분야가 신재생에너지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3대 경영철학으로 열린 경영, 창조경영과 더불어 환경경영을 주창하며 친환경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 경영을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녹색 성장의 글로벌 선두기업’(Global Green Growth Leader)이 되겠다는 비전을 표명하고, 환경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마스터플랜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산하에 저탄소 철강기술,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녹색 신성장사업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 분과위원회는 매 분기 회의를 열어 과제별 전략 수립 및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최근 포스코는 2020년까지 조강 톤(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7~2009년 평균 대비 9% 감축하기로 했다. 쇳물 1t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기존 2.18t에서 2020년에는 1.98t으로 낮춘다는 얘기다. 또 제철소 온실가스 감축과 별도로 승용차 경량화 및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 보급을 확대하는 식으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하수 슬러지나 생활폐기물을 건조 성형해 발전소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연료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까지 매년 국내에서 발생되는 슬러지의 40%인 150만t을 연료화해 해마다 30만t씩 발전용 연료로 공급함과 동시에 생활폐기물 연료화를 통한 전용발전소 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며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유휴공간인 공장 지붕을 활용함으로써 부지활용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약 1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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