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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 차별화 불붙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휘발유 업계에 가격경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요인 등으로 휘발유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SK㈜ 등 정유 4사와 수입업체.무폴 주유소.인터넷 상거래 업체 등이 뒤얽혀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일 자정을 기해 단행된 휘발유값 인상에 SK㈜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정유사들이 불참한 것은 이같은 경쟁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Oil은 2일 휘발유값 동결을 공식 발표했다.

타이거 오일.㈜쌍용 등 석유류 수입업체들은 국제시장에서 덤핑물량을 들여와 정유 4사에 소속되지 않은 '무폴 주유소' 등에 팔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휘발유의 경우 수송비 등을 포함해 정유 4사의 공장도 가격보다 ℓ당 50원 정도 싼 비용으로 국제시장에서 구입, '무폴 주유소' 와 산업체(주로 벙커 C유)에 공급하는 한편 주유소망도 확대하고 있다.

타이거 오일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정유사 등에서 2백52억원의 자금을 들여와 현재 40개인 자체 상표 주유소를 올해 1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타이거 오일 측은 "1월 현재 정유 4사와 거래하는 폴 주유소의 정상 가격에 비해 휘발유는 6%, 경유는 10%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조사에 따르면 무폴 주유소는 폴 주유소보다 휘발유를 ℓ당 20~30원 정도 낮은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유공사가 주도한 석유전문 B2B(기업간 거래) 사이트 오일펙스(http://www.oilpex.com)가 1일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거래 회원 모집에 나섰다.

오일펙스의 하영준 과장은 "공급업자로 국내 수입사와 외국 정유사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주유소나 공장 등이 가격을 가장 싸게 제시하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석유류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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