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비법 발각된 KFC '앗 뜨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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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코카콜라의 원액 만큼이나 특급 비밀로 분류돼온 KFC(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의 '닭튀김 요리비법' 이 공개될까봐 회사측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 켄터키주의 한 부부가 최근 자신의 집(KFC창업자 할랜드 샌더스가 살던 집을 1970년대 초반에 구입) 지하실에서 양념비법이 적힌 공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것이 샌더스가 직접 적어 놓은 비법인지 확인하기 위해 KFC측에 접근했다. 11가지의 향신료를 일정 비율로 섞는 이 요리법은 KFC의 특급 영업비밀.

당황한 회사측은 이것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켄터키주 순회법원에 원본반환 청구소송을 냈다.

순회법원은 일단 문제의 공책을 법원 금고에 보관해 놓고 양측 변호인의 주장을 수렴 중인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KFC측은 이 부부가 요리법을 공개하지 않고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부부는 이를 부인했다.

샌더스는 39년에 이 요리법을 개발해 KFC를 창업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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