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제국 빅리그서 '러브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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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고교야구 유망주 유제국(18.덕수정보고3)이 정식으로 메이저리그의 '러브 콜' 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슬러거 심정수(두산)와 함께 유제국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팀에서 유제국을 스카우트할 의사가 분명하다는 공식적인 절차다.

심정수는 현재 두산의 보류선수인 데다 본인도 "특별히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고 밝혀 신분조회에 큰 의미가 없지만 아마추어 유제국은 미국 진출에 걸림돌이 없다.

본인도 미국 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올봄 국내대회와 오는 8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활약 여부에 따라 미국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제국은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당시 고교 최고로 꼽힌 이정호(삼성.당시 대구상고)와 맞붙어 시속 1백48㎞를 기록, 동대문구장을 찾은 스카우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당시 부산고)나 이정호, LG에 입단?이동현(당시 경기고)보다 더 빠른 스피드를 기록해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1m87㎝.80㎏의 쭉 빠진 체격을 갖춘 그가 올해 김진우(진흥고)와 함께 고교야구의 최대어를 다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스카우트를 파견, 경남 남해 덕수정보고 훈련장에서 유제국의 투구모션을 비디오로 촬영했다. 그는 당시 최고 스피드 1백47㎞를 기록, 초고교급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유제국은 "메이저리거로 성공하는 것이 어렸을 적부터 꿈이다. 그러나 우선은 팀을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는 것이 먼저다. 졸업 후 진로는 6월께 결정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운동에만 전념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직접 스카우트 의사를 밝혀온 팀은 없다. 국내 연고팀 LG.두산과도 계약에 관한 대화는 없었다.

해외 진출 의사가 굳어지면 에이전트를 결정해 정식으로 길을 모색하겠다" 고 덧붙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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