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북 국민설득… DJ 언론회견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28일 "金대통령이 언론매체들과의 회견을 더 많이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통령은 언론매체의 회견요청을 창간 후 5년마다 한번씩만 받아들이는 게 과거정부부터 내려오는 관행. 그러나 공교롭게 지난해 이 '5년단위로 꺾어지는' 창간일이 집중되면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한다.

"5년 주기로는 정작 필요한 때 회견을 하기 힘들다" 는 점도 고려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지적했다.

때문에 "경제.남북문제 등 특정 사안을 중심으로 언제든 필요한 때 특정 언론사와의 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려는 것" 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대북정책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도 金대통령의 직접 설명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당초 金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에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는 사전 각본에 따라 연출한 냄새를 지우기 힘들다고 청와대는 자체분석했다.

그나마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는 "대통령의 선거운동 개입" 이라고 야당이 반발하는 등 1999년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