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고수 '조폭'과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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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 전통무술의 본산인 소림사(少林寺)의 고수들이 중국 공안(公安.경찰)으로 나섰다.

중국 내 조직 범죄에 견디다 못한 공안당국이 소림사측에 특별 지원요청을 전달해 무림의 고수들이 나선 것이다.

소림 고수들의 첫 근무지는 남부 광둥(廣東)성 특구인 선전시.

선전은 돈과 물자가 모이는 중국 내 최대 번화지역 중 하나로 홍콩.마카오.대만 등 주변지역 내 국제범죄조직의 침투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선전시 공안당국자는 "소림 고수들은 시 보안대에 편입돼 보안대원에 대한 훈련과 감독, 특수기동순찰, 강력범죄 분쇄, 요인 경호 등의 특수임무를 맡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선전시는 이미 지난주 소림고수 5명이 포함된 전국 무술고수 3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의 무술 시연을 가졌다.

시범을 보인 고수 중 한명은 삼절곤(三節棍)을 사용해 '가상 범죄자' 4명을 순식간에 제압해 감탄을 자아냈다.

중국 공안당국은 앞으로 무술 고수들을 전국 주요 도시의 치안을 위해 더 초빙할 계획이다.

또 소림사 고수만이 아니라 다른 유명 무술도장의 고수들도 초빙하기로 했다.

무술도장들은 실력과 함께 이름을 과시할 기회라고 판단, 당국의 요청에 적극 응한다는 입장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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