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3%가 '비만'… 해마다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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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근 5년 새 우리 국민 가운데 비만자의 비율이 해마다 3%포인트씩 늘어나 지금은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文玉綸)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해 2~9월 서울 성북.노원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주민 3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키.체중.허리 둘레.체지방 등을 측정, 분석한 결과다.

복지부는 26일 이 조사에서 비만자 비율이 32.7%(남 33.1%.여 32.2%)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와 국제비만전문가단체(IOTF)가 비만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체질량지수(BMI)25 이상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BMI 25는 키 1백70㎝인 남자의 경우 73㎏ 정도며, 이 키의 건강 체중은 53~66㎏(남자.BMI 18.5~23)이다.

또 文교수팀이 1995년과 98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조사 대상 20세 이상 성인 5천5백여명.1만8백여명)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비만자 비율은 매년 남자는 2.7%포인트씩, 여자는 3.3%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강 체중자의 비율은 최근 5년 새 9%포인트나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0%만이 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文교수는 "지난해 조사 대상자의 평균 BMI는 남자 23.9, 여자 23.7로 이미 과체중 상태였다" 며 "비만자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5년 내에 비만자의 비율이 인구의 40%를 넘어설 것" 으로 내다봤다.

文교수는 이어 "조사 대상 중 허리 둘레가 남자 94㎝, 여자 80㎝ 이상(세계보건기구 기준)인 복부 비만자는 남자 11.3%, 여자 37.2%였다" 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허리 둘레는 남자 83.3㎝, 여자 77.4㎝였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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