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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기간 소매판매 17% 늘어 … IT·차·철강 기업들 수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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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증시에선 ‘춘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춘절 기간에는 통상 소비가 크게 늘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원자재 값도 오른다.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 춘절 기간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7.8% 늘어 지난해 증가율(13.8%)을 앞섰다.

당장 국내에선 정보기술(IT)·자동차·철강 등이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현지를 돌아보고 온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가전·자동차 등 내수 소비는 여전히 강했고 국내 대표기업들도 선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중국 정부는 물가와 부동산 가격을 다독이면서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확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석유화학제품 가격과 해운 운임 등이 춘절 직후 반등하자 관련 업종의 수혜를 점치는 의견도 잇따른다. 이트레이드증권 조강운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국제 가격보다 3∼4주 먼저 움직이는 만큼 국제 철강 가격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23일 철강 가격의 상승을 점치며 포스코·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과 강관·철근업체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호평들이 이어지며 이날 코스피지수는 0.11% 상승했지만 철강금속업종지수는 0.83% 올랐고, 대표종목인 포스코(0.73%)도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이 내수 중심 성장 정책을 강화하면서 자동차·IT에 부는 ‘중국발 훈풍’도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보급 촉진 정책으로 전 세계 LCD 패널 시장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고, 이는 대형 패널 점유율이 높은 국내 업체에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한화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가전·자동차 중심의 소비 촉진책이 의복·건설자재·인터넷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우월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혜택을 볼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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