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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보내기 쉬운 10~20분, 단어 외우고 듣기 연습에 딱 좋은 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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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늘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 말하는 학생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하루 일과중에는 ‘자투리 시간’이 의외로 많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금싸라기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공부 습관 만들기 두 번째로 자투리 시간 활용법을 알아봤다.

일러스트= 강일구 ilgoo@joongang.co.kr

목표 세우고 자기 점검 먼저

강문수(경기 안산동산고 1)군은 지난 1년 동안 시간을 그냥 버린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새 친구 사귀는 게 좋아 쉬는 시간 대부분을 친구들과 어울렸어요.” 수업 마칠 때까지 혼자 공부한 건 점심시간에 30분 정도가 전부였다. 강군은 “올해는 쉬는 시간에 예습·복습을 열심히 해 성적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강군의 일과 중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보니 5시간 정도나 됐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목표를 세우는 일. 하버드식 시간관리 ‘타임블록’ 켄트 김 대표는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고, 10분이라도 몰입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마인드21 심리학습클리닉센터 김진구(신경심리학자) 소장은 “시간내역서를 써보면 낭비되는 시간이 보인다”고 말했다. 하루를 고정·가용·자투리 시간으로 나눠 분석한다. 가용시간은 고정시간(학교 수업시간과 취침 등 꼭 해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그는 “시간관리의 핵심은 가용시간과 자투리시간의 활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간일기’를 권했다. 하루 동안 공부시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EBS램프학습플래너(www.lampstudy.co.kr), 타임블록(www.vapor.co.kr)에서 무료로 시간관리를 해볼 수 있다.

빈틈 찾았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스터디맵 자기주도학습관 김경미 연구원은 “자투리 시간은 누가 지도해 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념 정리나 이해 위주의 학습보다는 집중하기 좋은 문제풀이를 할 것”을 추천했다.

식사시간은 듣기 훈련하기에 좋다. 한국드림사관학교 강은미 대표는 “듣기는 일정 단계까지는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식사시간 약 20여 분 정도에 맞춰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등·하교 시간이 20분 이상이면 암기카드로 영어 단어, 한자어 등을 외워본다. 걷는 시간이 많으면 휴대기기를 활용해 영어듣기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1교시(또는 0교시) 수업 시작 전 시간도 활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그날 학습계획을 짜거나 교과 내용을 살펴보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쉬는 시간은 소란스럽기 때문에 단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공부가 좋다. 이 시간에 수학문제를 풀면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고 스피드와 정확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영어 단문·중문 독해를 빨리 하는 연습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점심시간은 하루 중 가장 긴 자투리 시간. 강 대표는 미니 모의고사를 추천했다. 밥을 먹고 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20분 분량의 문제를 정해 시험 치르듯 푼다.

잠들기 30분 전에는 복습이나 영어 단어 암기 등이 좋다. 특히 영어 단어는 잠들기 전 암기하고 아침에 반복하면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다. 잠들기 전 시간은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활용해도 좋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 총 자투리 시간의 60% 정도를 활용하겠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워야 실행에 옮기기에 부담이 적다.  


글=박정현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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