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배영수 "기다렸다, 오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현대와 삼성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가 21일 오후 6시 정규리그 1위 현대의 홈인 수원구장에서 개막된다.

현대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부터 두 팀은 번갈아가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맞대결은 없었다.

우승의 향방을 가리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1차전 선발투수는 마이크 피어리(36.현대)와 배영수(23.삼성). 성적에선 배영수가 다소 유리해 보인다. 정규시즌 16승6패의 피어리는 삼성을 상대로 1승2패(방어율 5.19)를 기록했다. 공동 다승왕(17승2패)에 오른 배영수는 현대를 상대로 2승1패(방어율 4.50)를 올렸다. 하지만 상대 타율에서는 반대로 현대가 다소 앞선다. 피어리를 상대로 한 삼성 타선의 평균 타율은 0.263인 반면 배영수를 상대로 한 현대의 타율은 0.265다.

전반적인 투수력은 권혁.권오준 등 튼튼한 중간계투진과 마무리왕(36세이브) 임창용이 버티는 삼성이 마일영.송신영.조용준의 현대에 비해 약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현대가 우세하다. 현대는 정규리그 타격 3관왕에 오른 클리프 브룸바가 공격을 주도하고 송지만.박진만 등 상하위 타선의 기복이 없다. 삼성은 두산에 1패 후 3연승을 거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공격의 핵인 양준혁이 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1안타로 부진한 데다 박종호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출장이 어렵다. 한편 1차전 시구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맡는다.

최준호 기자

*** 정성훈 빠져 타선 아쉬움

◆ 현대 김재박 감독=2위 팀이 올라왔고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삼성이 맞붙기는 처음이기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꼭 이기겠다. 삼성과의 대결에서 우리는 투수력에서 약간 문제가 있기는 하다. 삼성은 좌타자와 우타자가 적절히 배합된 팀이다. 우리 타선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정성훈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 7차전까지 갈 전략 세워

◆ 삼성 김응룡 감독=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운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때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현대는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팀이다. 확률적으로는 현대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기전인 코리안시리즈는 또 다르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 멋진 승부를 선사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