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권교체후 평온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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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예영준 기자] 민중 시위로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20일 전격 사임하고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이 즉시 대통령에 취임한 필리핀은 마닐라 시내에 모였던 10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21일 자진 해산하면서 급속도로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21일 각국의 축하 메시지를 접수하고 각계 인사를 만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전날 상원의원 출신의 알베르토 로물로 전 예산장관을 재무장관에 임명한 아로요는 이날 "나머지 각료들을 단계적으로 임명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각을 위해 각료 후보자를 선발하는 공직 인선위원회를 이미 구성했다" 고 밝히고 "의회가 곧 선출할 신임 부통령이 외무장관을 겸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로요는 취임 직후 "2004년까지 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업 투명성과 공정경쟁 풍토에 바탕을 둔 경제정책을 펼치겠다" 고 국가 경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에스트라다를 사면하지 않겠다" 고 말해 수뢰.독직 혐의를 받고 있는 에스트라다를 사법처리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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