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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생 서울 편입 '좁은 문' 더 좁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지방 H대 2학년 宋모(23)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편입 시험을 준비해 왔다. 그런데 편입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치솟아 걱정이다.

宋양이 지원한 연세대 교육학과 경쟁률은 34.5대 1. 지난해 경쟁률 12.7대 1의 거의 세 배다. 모집 인원을 지난해 6명에서 올해는 2명으로 줄인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방대생들이 서울 소재 대학의 편입학 모집에 몰리고 있지만 바늘 구멍이다.

디자인 계열.영문.법학 등은 수십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중앙대 산업디자인과의 경우 한명 모집에 76명이 지원해 7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 수도권 편입학 경쟁 치열〓연세대 서울 캠퍼스의 전체 일반 편입학 경쟁률은 17.3대 1. 지난해 같은 기간 13.6대 1보다 높아졌다.

이화여대 편입 경쟁률 역시 초등교육과가 65대 1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11.8대 1)보다 다소 높은 12.3대 1이었다. 세종대 관광대학은 3명 모집에 1백73명이 지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지방대 학생의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2학년 편입학제도를 없앴다.

편입 정원을 산출할 때도 제적생과 휴학생을 합한 규모에서 순수 제적생만큼만 뽑도록 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이 편입 모집 정원 규모를 줄였지만, 지방대생들의 편입 열기는 여전해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지방 J대 2학년을 마치고 건국대.성균관대.중앙대의 영어영문학과 편입에 지원한 한 편입학원생은 "지방대를 졸업해서는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 서울로 올라와 편입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고 말했다.

◇ 지방대는 썰렁〓지난 19일 지방 C대의 편입학 원서 접수 결과 의학.치의학.약학과의 경우 10대 1이 넘은 반면 7개 학과는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 전체 경쟁률이 3대 1에 불과했다.

편입 전문 학원인 김영학원 관계자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지방대는 편입 모집 인원을 크게 늘릴 예정이지만 의.약학 계열에만 지원자들이 많이 몰릴 뿐 일반 학과에서는 미달이 빚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숭실대.성신여대는 30일, 경희대.숙명여대.인하대.홍익대는 31일 편입학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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