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의 유래와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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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라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설은 항상 우리 조상들의 주요 명절이었다.

'설' 이라는 말은 '낯설다' 의 '설다' 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느끼는 새로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아울러 새해에는 더욱 조심하라는 뜻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더욱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설날을 '신일(愼日)' 이라 부르기도 했다.

한 해의 시작인 이날 길조(吉兆)가 깃들면 새해가 평안하다는 뜻에서 조상들이 생각해 낸 행동준칙인 셈이다.

설날 아침에는 온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올린다.

그 뒤에는 집안 어른들을 찾아 다니며 세배를 드리고 친척과 이웃들에게 "복 많이 받으시라" 는 덕담을 건넨다.

설날의 분위기는 정월 대보름까지 줄곧 이어진다.

설을 지낸 뒤 사흘째 되는 날에는 지신밟기와 마을 고사, 정월대보름에는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면서 새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이같은 습속은 모두 '사악함을 피하고 복을 불러들인다' 의 염원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단오.추석과 함께 우리 4대 명절에 설과 대보름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새해의 '출발' 을 그만큼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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