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말하는 이 작품]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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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 눈물

영화 속의 아이들은 나쁜 아이라기보다 불행하고 불쌍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영화가 보다 큰 의미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값싼 감상주의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최루성 장면을 하나 정도 만들 법한데도 치밀한 긴장감으로 영화속 아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우' 를 범하지 않았다.

이것이 '눈물' 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다. 나는 '눈물' 의 아이들이 좋다. 그들은 본능적이다. 거칠 것이 없다.

때로는 무례하지만 그들의 솔직하고 직선적인 삶을 통해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위악적인 부분을 새삼 깨우치게 됐다.

<김윤경.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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