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말하는 이 작품] '나도 아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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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영화가 그리워서 여자 친구와 함께 봤다. 연기파 배우로 공인된 전도연.설경구에 대한 믿음이 한몫했다.

솔직히 이 영화는 대단한 극적 장치가 있다거나 시원한 스펙터클을 보여주지 못한다. 정작 재미있었던 것은 객석의 반응이었다.

"저기 내 동생이 다니는 학원이야!" "우리 회사 앞인 것 같지 않니?" "천상 니 얘기다." 등등.

그리 대단치 않은 봉수(설경구)와 원주(전도연)의 해프닝에서 많은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고 웃는 것은 그런 친밀감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영화가 끝난 후 친구와 함께 근처 라면집으로 갔다.

<정현민.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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