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시계' 인체 내에 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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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밥 먹을 때를 알려준다는 우스갯말인 '배꼽시계' 가 인체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東京)대 의과학연구소와 미국 버지니아대 공동연구팀은 19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신체의 24시간 리듬을 조절하는 뇌의 체내시계 이외에 위.간 등 소화기관도 독자적인 시계를 지니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식사시간을 바꾸면 소화기관의 시계가 신체 전체의 24시간 리듬을 식사시간 위주로 바꿔놓고 뇌의 체내시계도 이에 따라 시각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철야작업.여행 등으로 빛에 반응하는 체내시계가 갑자기 바뀌면 소화기의 시계가 한동안 따로 움직이므로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차가 큰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철야작업 등에 따른 위장장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식사시간을 조절해 '배꼽시계' 를 도착지 시각으로 미리 바꿔두면 현지에서 시차적응이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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