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기업혁신' 전도사 챔피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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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이란 책을 내 1990년대 초 미국에서 기업혁신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챔피(사진)박사는 "혁신은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화를 위해 어느날 문서를 전부 없애 버리는 급진적 방법이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 주최의 경영 세미나인 '엔트루 월드 2004'에서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차례 기업 혁신을 강조했다.

챔피 박사는 "앞으로 몇년 안에 고도로 숙련된 소수의 인력이 다수가 하던 업무를 할 것"이라며 기업인력 재배치 등의 혁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물론 감원에 따른 사회적 반발이 있겠지만 기업이 성장해야 고용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챔피는 세계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 두가지를 꼽았다. 먼저 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점점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챔피는 "만일 기업이 연구.개발(R&D)을 등안시하면 향후 5년 내에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챔피는 또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챔피 박사는 "앞으로 몇년 안에 휴대전화나 디지털TV 기술은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며 "앞으로는 바이오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부분의 산업이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유명 제약회사나 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미국에 남아있어 결국 미국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챔프 박사는 내다봤다.

박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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