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값 너무 올랐다" 회사채로 매수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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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채권시장도 연초 투자열기가 뜨겁다.

국고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값이 뛰면서 투자자들이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의 수익률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채권투자는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전혀 없이 일정 금리까지 보장받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올들어 거래가 많은 채권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국민주택1종 채권(만기 5년)으로 지난해 말 9천1백8원(액면 1만원 기준)이었던 가격이 17일 현재 9천4백54원을 기록, 약 보름동안 3.80% 뛰었다. 이는 연간 투자수익률로 환산하면 81.6%나 된다.

국민주택1종의 가격을 금리로 표시하면 지난해 말 6.91%에서 17일 현재 6.06%로 낮아졌다.

또 국고채 5년물이 같은기간 동안 1만5백91원에서 1만9백75원으로 3.63% 올랐고, 회사채(AA- 등급) 3년물은 9천9백92원에서 1만1백51원으로 1.59% 상승했다.

LG투자증권 성철현 채권트레이딩 팀장은 "금융기관 자금이 안전한 투자대상을 찾아 계속 국공채로 몰리면서 채권값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며 "최근 국고채 가격이 워낙 많이 상승(금리는 하락)하다 보니 점차 회사채 쪽으로도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김병철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은행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 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채권투자를 문의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면서 "채권은 기본 거래단위가 수십억원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투신사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고 조언했다.

그는 "국고채의 경우 단기간에 너무 올라 추가상승에 힘이 부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회사채 쪽에 투자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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