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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8인의 셰프, 팔 걷고 나섭니다 ‘한식 세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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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결국 음식의 경쟁력은 셰프의 경쟁력입니다

지난해 중앙일보는 30대 이하 젊은 셰프들을 모아 ‘셰프 배틀’을 벌였습니다. 국내 특1급 호텔에서 일하는 젊은 셰프들과 레스토랑 업계에서 ‘무서운 아이들’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셰프들이었죠. 그들은 매회 정해진 주제에 따라 창작 요리로 대결을 벌였습니다. 모두 17팀 46명의 셰프가 참여했습니다. 국내 젊은 셰프들이 창작 능력을 겨루는 시험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도 아닌 신문에서 느닷없이 웬 배틀이냐 싶었을 겁니다. 이제 궁금증을 풀어드리죠. 바로 올해 연중 기획 프로젝트를 수행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미션투 셰프-한식으로 세계를 요리하라’

올 프로젝트의 제목입니다. 한식 세계화의 물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지난해가 ‘총론 합의의 해’였다면, 올해는 ‘각론 실천의 해’입니다. 우리는 그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우선 식당문화의 업그레이드(본지 11일자 4~5면)를 제안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얻은 구체적인 조언과 함께 말입니다. 그 결과 10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 있는 셰프를 길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정말로 셰프가 힘을 내 음식을 만들어내야 할 때라는 겁니다.

food&이 셰프들의 창작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셰프들은 늘 새로운 음식으로 다른 셰프와 경쟁을 벌이죠. 하지만 실제 주방의 젊은 셰프들 사이에 그런 경쟁은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날그날 메뉴에 있는 음식을 레시피에 따라 신속하게 만들어내는 경쟁을 벌이죠. 셰프들은 말하더군요. ‘셰프 배틀’이 젊은 셰프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셰프의 역할이 요리를 창작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 것이라고요. 올해는 더 나가 한식 세계화의 사명을 띤 음식 개발을 주문합니다.

‘글로벌 한식’ vs ‘코리안 파스타’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글로벌 한식은, 말 그대로 한식을 기본으로 세계인들에게 내놓을 만한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고 고민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미 세계의 보편적 음식이 된 파스타에 한식을 이식하는 실험도 합니다. 일명 ‘코리안 파스타’입니다. 파스타는 원래 이탈리아 요리이지만 미국·중국·일본 등에선 이 음식을 응용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파스타를 발전시켰습니다. 명란젓 파스타 하면 곧바로 ‘재패니스 파스타’라는 이미지가 확 떠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파스타는 다국적 요리죠. 파스타에 한국의 정체성을 새겨 넣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8명의 셰프가 세계를 요리합니다

‘미션투 셰프’를 반년간 끌고 나갈 셰프들은 8명입니다. 모두 지난해 ‘셰프 배틀’에 참가했던 셰프들입니다. 한 번 이상의 창작을 경험한 이들이고, 독특한 요리 세계를 갖고 있는 셰프들입니다. 이들은 ‘글로벌한식팀’과 ‘코리안파스타팀’으로 나뉘어 매달 팀별로 두 셰프씩 모두 네 명의 셰프가 자신들이 창작한 요리를 내놓습니다.

글=양선희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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