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폭설피해 1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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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겨울철 관광특수를 노렸던 제주도가 폭설 때문에 울상이다. 골프장이 폐쇄되고 항공편 결항사태로 일반 관광객들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까지 계속된 눈의 양은 제주시의 경우 11.8㎝로 1984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이같은 폭설로 지난 14일부터 3일간 하루 20~60편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하루 5천~6천명으로 평소보다 절반 이상이 줄었다.

이에 따라 호텔마다 예약펑크 사태가 빚어졌다. 제주시내 제주그랜드호텔은 80~1백실의 예약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객실 예약률이 평소(70~80%)보다 30%포인트 떨어진 40~50%에 머물렀다.

사정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 등도 비슷했다. 자연 렌터카.전세버스 등 관련업계가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도내 최대 골프장인 오라골프장(36홀)을 둔 그랜드호텔은 폭설과 관광객 감소로 골프장.호텔 두곳에서 3일 동안 2억여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중문골프장을 제외한 도내 나머지 골프장 6곳은 아예 14~15일 사이 휴장에 들어갔다. 휴장기간은 1주일 정도로 예상된다.

제주도가 주최하는 겨울철 최대 행사인 '한라산 눈꽃축제' (13~21일)도 눈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강풍.폭설로 행사장 천막전시관이 내려앉고 16일에는 일부 구간의 셔틀버스 운행마저 중단, 행사가 지연.취소되기도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15여년 만의 폭설.한파로 관광업계가 직접 입은 손실액은 1백억원에 가깝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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