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흡연경험 여대생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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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흡연을 경험한 여고생의 비율이 여대생보다 두배 가까이 높고 여고생의 음주 경험률이 남고생보다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한성현(韓聖鉉)교수팀이 지난해 전국에서 15~24세의 청소년(고교.대학.근로청소년) 3천9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7일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여고생의 21%가 흡연 경험이 있어 여대생(11%)의 거의 두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韓교수는 "여고생 흡연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흡연 여고생의 상당수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 여고생의 흡연율이 여대생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고 진단했다.

또 청소년 3명 중 2명은 음주 경험이 있고 특히 여고생의 음주 경험률(51%)이 남고생(46%)보다 높아 호기심이 많음을 알게 했다.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의 음주 경험률은 각각 87%.83%로 별 차이가 없었다.

첫 음주시기는 평균 16세로 14~16세 사이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청소년이 전체 대상자의 45%에 달했다.

또 청소년의 4%가 본드.부탄가스.신나.대마초.히로뽕.코카인 등 습관성 약물.마약을 한가지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37%는 신경안정제.수면제.각성제 등 비습관성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습관성 약물의 시작 연령은 중학생 시기인 13~15세가 대부분이고 약물은 가게.친구.아는 사람을 통해 구입하고 있었다.

성경험은 조사대상의 16%가 '있다' 고 응답했다.

남자 근로청소년은 2명 중 1명이 성경험이 있고 남자 대학생은 4명 중 1명, 여자 근로청소년은 5명 중 1명꼴이었다. 남고생과 여대생의 성경험률은 11%로 비슷했고 여고생은 8%로 가장 낮았다.

韓교수는 "음주.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성경험률도 높았다" 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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