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전격 방중 … 6자회담 재개 급물살 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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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 정부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24일 6자회담 재개 협의차 중국을 방문한다. 정부 당국자는 “위 본부장이 23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9∼13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 결과를 청취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위 본부장의 방중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중국이 춘절 휴가가 끝난 첫날인 22일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이뤄졌다. 한·중 협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이른 시일 내에 방중해 중국과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25일로 예정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워싱턴 회담에서 한·중 협의 결과를 놓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 간 협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은 여일(如一)하다”며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는 한편 중국이 6자회담 재개에 융통성을 보이라고 촉구할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대를 많이 안 가졌으면 한다”며 “6자회담이 열리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1∼2주는 더 걸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춘절 휴가가 끝난 다음 날 한국을 전격 초청한 건 춘절 기간 중 마련한 중재안의 윤곽을 관련국들에 던져 6자회담 조기 재개의 이니셔티브를 잡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중재안이 한·미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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