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100년 안중근 의사를 기리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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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부인과 두 아들(1909.10)

안중근(1879∼1910)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순국 100년 안중근-국채보상운동, 동양평화로 피어나다’라는 주제의 전시회다.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해솔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안 의사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된다.

붓글씨인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 등 유묵(생전에 쓴 글씨) 23점이 전시된다. 안 의사가 순국(그해 3월 26일) 하기 전 40여 일간 쓴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 중 13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특히 일본의 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 안 의사의 가족 사진과 유묵 등 3점도 선보인다. 전시 자료들의 가격이 160억원(보험평가액)에 이른다고 대구박물관 측은 밝혔다.

또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사가 실린 ‘대한매일신보’와 국채보상기금 납부 ‘영수증’ 등 관련 자료 30여 점도 출품된다.

다채로운 관련 이벤트도 마련된다.

박물관 측은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 미사’를 열고, 27일에는 시문학동산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시 강연회’를 개최한다. 안 의사의 철학을 조명하는 동양평화학교도 열 예정이다.

안 의사는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에 영향을 받아 평양에서 관서지부장을 맡은 뒤 운동 확산에 앞장섰다.

이내옥 대구박물관장은 “전시회를 보면 안중근 의사의 철학과 숭고한 뜻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일반인·대학생 5000원, 초·중·고교생 3000원, 65세 이상 무료. 053-760-8550.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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