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700명에 '사랑의 띠잇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 삼성사회봉사단 10주년 기념으로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사랑의 띠잇기’ 행사에 참가한 한 시각장애인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개울을 건너고 있다. 박종근 기자

삼성사회봉사단이 19일 창단 10주년을 맞아 '사랑의 띠 잇기' 행사를 용인.아산.구미.해운대.광주.거제 등 전국 여섯곳에서 동시에 열었다. '나누어요 사랑을, 함께 가요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삼성그룹 36개사 임직원 1900여명이 참석해 장애인.노인 등 3700여명과 하루를 함께 보내며 사랑의 봉사 활동을 벌였다.

◆경기도 용인="어르신, 조심하세요. 앞에 돌계단이 있어요, 울퉁불퉁하니까 넘어지지 않게 우리 차근차근 가요."

"고맙다 아가야."

시각장애인 조인선(57)씨의 손을 잡고 한발 앞서 길을 안내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배선영(24.여.삼성전기 인사지원그룹)씨는 비록 오늘이 첫 만남이지만 어느 새 한마음이 됐다. 이날 용인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띠 잇기' 행사에선 삼성전자.삼성전기.에버랜드 등 경기지역 9개 삼성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250여명이 참석해 (사)한국시각장애인협회 시각장애인 1300여명과 조를 이뤄 1.5㎞ 도로에서의 걷기대회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정을 나눴다. 삼성자원봉사단은 흰 지팡이 1300개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했다.

◆경북 구미=19일 오후 특수학교인 경북 구미시 지산동 혜당학교 운동장. 자원봉사자인 정미진(25.삼성전자 구미사업장)씨가 김영은(가명.8.1년)양의 손을 꼭 잡았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영은이는 정씨의 도움으로 사다리에 공 얹고 달리기 등 체육행사에 참가하며 내내 활짝 웃었다. 행사에는 혜당 학교 전교생 240여명과 경북지역 삼성전자.제일모직 등 삼성의 10개 회사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300명이 참가했다.

◆충남 아산=이날 오전 삼성의 자원봉사자들은 초청손님인 천안.아산.연기.서산 등의 지역 노인 500여명을 업고 행사장인 선문대 실내체육관으로 입장했다. 노인들은 삼성그룹 7개 계열사가 마련한 '경로 코너'에서 건강검진.머리 깎기.전통혼례 사진찍기.수지침.발마사지.머리 염색 등의 서비스를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상인(75.여.천안시 쌍용동)할머니는 "봉사하는 사람들이 손자같이 친절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광주=삼성 호남지역본부 사회봉사단 200여명은 광주 실로암재활원.애일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130여명의 장애인과 한 사람씩 짝을 이뤄 손을 잡거나 휠체어를 밀며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을 돌아보는 문화행사를 열었다. 실로암재활원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 봉사해온 삼성 광주전자 윤경석 과장은 "연말에는 함께 영화 보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삼성전기 부산공장.삼성SDI.삼성석유화학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삼성 9개사 임직원 500여명은 회사에서 후원하는 500여명의 장애인.노인과 한 사람씩 손을 잡고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까지 걷기대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송림공원 주차장에서 각자 내놓은 1만여점의 물품으로 바자를 열고 판매 수입금을 기아대책기구에 전달했다.

사회부.메트로부 <metro@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