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스노체인 등 강추위 덕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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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폭설에 이어 기록적인 한파가 1주일 넘게 몰아치면서 '혹한 특수(特需)' 가 뜨고 있다.

강추위로 자동차의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아 카센터마다 배터리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날씨정보업체는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스노체인도 품귀〓전국의 수은주가 연일 떨어지면서 노후된 배터리의 성능이 갑작스럽게 저하돼 배터리 교체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소재 강남현대카도크 측은 "15일의 배터리 교체량이 평일의 다섯배 정도를 기록해 재고가 달릴 정도였다" 고 말했다.

지난주 이후 스노체인도 평상시의 10배 이상 팔리면서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한때 품귀현상마저 빚어졌다.

한국까르푸의 박상원 과장은 "스노체인이 평상시에는 하루 한 두개 정도 팔렸으나 지난주부터는 재고가 바닥날 정도" 라며 "겨울철 자동차용품 매출액이 전체의 1.5% 정도에서 최근 9%까지 올랐다" 고 말했다.

◇ 난방기기 판매도 급증〓SK㈜관계자는 "주유소로부터 보일러 및 난로용 등유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며 "이런 추세로 가면 이달 등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 말했다.

전기난로.온풍기 등 난방용품 판매도 지난주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온풍기 판매량이 두배 정도 늘어났다" 고 말했다.

◇ 날씨 산업도 호황〓기업들도 날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다.

날씨정보업체인 케이웨더에는 올들어 기상장비 구입에 관한 문의가 1주일에 10여건, 날씨정보 서비스 및 컨설팅 문의는 1백여건이 몰리고 있다.

할인점 E마트와 서울청과는 장.단기 일기예보를 세분화해 받기로 계약했다.

이영렬.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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