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전범재판소 안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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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베오그라드=외신연합]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이 지난 12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만나 그를 유엔 전범재판소에 인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유고 일간 글라스 야브노슈티에 따르면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10월 집권 이후 처음으로 밀로셰비치와 만나 "해외에 설치된 재판소에 유고 국민을 인도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 며 밀로셰비치와 그의 측근들을 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공화국 총리 등 사법처리 강행을 주장하는 측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고 내전 중에 저질러진 잔학행위의 책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된 유엔 전범재판소는 밀로셰비치와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 등 당시 고위 정치인 5명을 지난해 전범 혐의로 기소했으며 유고 정부에 이들의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14일 정치인들의 뼈?인용, 밀로셰비치의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가 수일 전 러시아로 몰래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 민주당은 "미라가 출국 수속도 밟지 않고 베오그라드 공항 귀빈실을 통해 아에로플로트 여객기를 타고 떠났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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