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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수익률 1등 … 올 들어 2000억원 들어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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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2007년 펀드 열풍은 좀 지나친 감이 있었다. 펀드가 원금을 까먹기 시작하자 후유증이 나타났다. 주가가 올라도 좀체 펀드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 한 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만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조원 넘게 돈이 빠지고 있다.

그런데 모든 펀드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다. 과거엔 은행 예금이 펀드 시장으로 흘러와 모든 펀드가 덩치를 불렸다면, 지금은 펀드에서 나간 돈이 예금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탄다. 돈 들어오는 펀드도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다. 올 들어서 최근까지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설정액 1조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이 펀드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2(주식)’를 제외하고는 모두 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 펀드도 유입액은 17억원에 불과하다.

이름이 생소한 투자자도 있을 테지만 이 펀드는 2005년 12월 출시된 ‘묵은’ 펀드다. 출시 초기에는 펀드 시장을 휩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와 이 회사에서 히트를 한 ‘삼성그룹주펀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5월 이름을 바꾸고 펀드 투자 종목을 리모델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원래 이름은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이다).

이 펀드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해 낸다. 이런 종목에 집중 투자해 시장 성과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시장의 오르내림을 예측해 투자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운용 방법이 성공을 거둔 것은 “철저한 리서치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에는 10여 명을 웃도는 별도의 리서치 조직이 있다. 강신우 부사장은 “스타 매니저에 의존하기보다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팀 운용으로 장기·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될 만한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다 보니 ‘톱 10’ 종목이 전체 투자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돈다(2009년 12월 1일 기준).

최근 3년 수익률은 51%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 올랐고 다른 펀드는 평균 23%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성과가 주춤하다. 연초 후 최근까지 수익률이 -6%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가 100개라면 그 가운데 60등을 한 셈이다. 금융·유통주에 대한 비중을 높였는데 최근 들어 이들 업종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A클래스 기준으로 판매 수수료는 투자 금액의 1%, 보수는 연 1.8%다. 대부분의 은행·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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