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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中농구선수의 불법 취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산하 6개팀은 지난해 여름 시즌부터 중국인 선수 13명을 일반비자로 데려와 기용하고 있다.

각 팀은 중국 선수 1인당 월 2천달러를 중국농구협회에 지급하며 이중 4백달러를 선수들이 받는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영사과는 최근 "일반비자로 들어와 돈을 받고 프로에서 뛰었다면 명백한 불법취업" 이라며 "중국선수들의 비자를 취업용으로 교체하라" 고 WKBL에 통보했다.

WKBL 조승연 전무는 "중국 농구협회를 통해 교류형식을 취한 것으로 취업 성격이 아니며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일반비자를 발급해 아무 문제도 없는 것으로 여겼다" 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자농구의 경우 다친 선수를 대신해 두세경기를 뛰러 잠시 입국하는 선수도 반드시 취업비자를 받는다. 남자프로농구를 본떠 2년전 설립된 WKBL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WKBL은 영사관에서 잘못 내준 일반비자를 교체하지 않고 7개월 이상 시간을 끈 것이다.

비자문제가 아니더라도 WKBL은 정도에 어긋난 일들을 너무나 많이 자행하고 있다. 선수 폭행으로 영구제명한 진성호 전 현대 감독을 팀의 압력에 밀려 구제하기 위해 여론을 저울질했다.

WKBL이 원칙없이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다가는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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