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해킹 진원지는 중국 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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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과 중국의 외교문제로 비화됐던 구글 해킹사건의 진원지가 두 곳의 중국 학교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과 직업학교인 산둥(山東)성의 란샹(藍翔)고급기공학교가 구글 등 수십 개의 미국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로 지목됐다고 NYT가 익명의 해킹사건 조사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조사작업엔 미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 등이 참여하고 있다.

NYT는 자오퉁대학이 중국에서 손꼽히는 컴퓨터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최근 IBM이 주최한 컴퓨터 프로그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란샹고급기공학교는 중국군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곳으로, 중국군에 근무할 컴퓨터 과학자들을 육성한다고 NYT는 전했다. 미 조사관들은 이 학교의 우크라이나 출신 교수의 컴퓨터과학 수업이 특히 해킹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구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당초 생각한 지난해 8월보다 이른 4월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오퉁대학과 란샹고급기공학교는 NYT 보도를 부인했다.

구글은 지난달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e-메일이 해킹을 당했다며 중국의 인터넷 검열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 당국의 설명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해킹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구글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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