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기대로? … 도요타 주식 거래 급물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뉴욕 증시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은 230만 대 리콜을 발표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90.42달러에서 2월 4일 71.78달러로 10거래일 만에 20.6% 하락했다. 하지만 7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75달러 아래로 내려간 이달 3일(종가 73.49달러)에는 약 1860만 주가 매매됐다. 올 1월 첫 주 하루 평균 거래량(37만 주)의 50배다.

이후에도 매일 300만~400만 주가 손바뀜되고 있다. 주가는 4일 바닥을 찍은 뒤 12일에는 77.05달러로 올랐다. 삼성증권은 “도요타의 이미지 훼손이나 리콜에 따른 경제적 손실 이상으로 주가가 빠졌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종가는 74.15달러였다.

도쿄 증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 첫 주 하루 평균 930만 주였던 도요타 주식의 거래량은 이달 4일엔 5650만 주를 기록했다.

국내의 일부 개인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 해외주식 직거래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 가운데 삼성·키움증권을 통해 이달 5일부터 개인 고객 20여 명이 도요타 주식 약 3만 주(약 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주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도요타의 리콜은 더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정부와 도요타가 ‘코롤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빨리 달릴 때 파워 스티어링 이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 신고가 150여 건 접수됐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결함이 확인되면 리콜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 내부 개혁 추진=도요타는 다음 달 30일 ‘글로벌 품질 특별위원회’를 열고 생산 방식을 개혁하기로 했다. 이미 고객 불만을 분석하는 전산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또 ‘고객 제일주의 훈련센터’를 세계 곳곳에 세워 품질관리 전담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권혁주·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