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서비스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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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소 상공인과 서민이 주로 찾는 상호저축은행들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돈이 몰리고 있지만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 가능성도 없지 않아 거래 전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화상품 봇물=한국저축은행은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제비꽃 보통예금)을 내놨다. 가입 대상은 60세 이상의 고객이나 국가 유공자.장애인 등이다. 오는 22~29일 총 1000계좌를 파는 이 상품은 계좌당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저축은행은 또 주택 시가의 85% 내에서 최고 9억원까지 빌린 뒤 마이너스통장 형태로 갚아나갈 수 있는 담보대출 상품인 '후순위 주택모기지론'도 출시했다.

서울 한솔저축은행은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주식계좌 잔액의 1.6배까지 돈을 빌려주는 '뉴트레이더'상품을 선보였다. 계좌 잔액이 1000만원이면 최고 1600만원까지 연 9%대의 이자율로 최고 3개월까지 빌려준다.

현대스위스은행은 신혼부부 등을 겨냥, 예적금 가입 기간 내에 아기를 낳으면 최고 1%의 우대금리를 주는 '별둘셋 예적금'을 최근 내놨다. 이 상품에 들면 최저 연 9%대의 금리로 1000만원까지 대출도 해준다. 전북 고려저축은행은 헌혈증서를 가져오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헌혈 적금'을 다음달 20일까지 팔고 있다. 자신의 헌혈증서를 가져오면 연리 6.1%(3년만기 기준)를, 다른 사람의 헌혈증서를 가져와도 5.9%의 금리를 준다.

◆서비스도 고급화=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고객이 매달 한차례 변호사 및 세무사에게 무료 법률.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상담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예약 접수도 한다.

상담일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오전 9시30분~오후 4시40분)이며 서울 삼성동 본점 1층 고객상담실에서 진행한다.

삼화저축은행은 예금 만기 관리뿐 아니라 투자.세무.법률 상담서비스를 해준다. 예금액이 1억원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부산 플러스저축은행도 얼마 전 지점에 PB창구를 개설했고, 프라임저축은행 역시 새로 이전한 강남 본점에 PB창구를 개설할 계획이다.

◆주의사항=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최근 5%대 초반으로 시중은행보다 1.5%포인트가량 높다. 그러나 지역별로 금리차가 심하다. 부실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원리금의 5000만원까지 보호해주지만 대개 시중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를 감안해 이자를 돌려준다. 따라서 1인당 4000만원 정도까지 예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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