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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사원주택 살며 목돈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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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결혼 3년차인 회사원입니다. 현재는 사택에 살고 있어 주거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3년이 지나면 사택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내집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마음만 앞설 뿐 쉽지 않습니다. 당장 주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재테크 차원에서 판교 등 신도시에 대한 청약 전략도 듣고 싶습니다.

A:수원에 살고 있는 김씨는 올해 딸이 두살배기로 아직 어린 데다 사택에 거주하기 때문에 생활비가 적게 든다. 따라서 지출 측면에선 쓸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저축만 하면 목돈을 모을 수 있다. 그만큼 주택마련의 기반을 잡는 시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저축과 보험 등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

#보험가입 내용 비효율적

일단 리모델링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보험이다. 현재의 보험료를 지출하면서 저축 비율을 높일 여지도 있으나 보험 가입 내용이 비효율적이므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

김씨는 현재 납입 완료한 보험 1건을 포함해 총 6건의 보험에 들고 있으며 월 41만80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김씨의 월 수입에서 15%나 차지하고 있어 너무 많다. 우선 지난 4월 김씨는 가장인 자신의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 중복 보장을 피해 그동안 유지되고 있었던 건강보험과 상해보험을 정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필요한 건 가입하고 불필요한 건 정리하는'보험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추가 가입만 함으로써 결국 보험료 지출이 과도해졌다.

따라서 현재 4만7000원씩 내고 있는 가장의 상해보험과 건강보험은 지난 4월에 가입한 종신 보험으로 보장이 충분하므로 해약하는 것이 좋겠다.

부인은 자신의 명의로 연금보험 10만원과 보장성 보험 5만3000원을 지출하고 있고 자녀 또한 월 3만원의 보장성 위주의 보험에 가입했는데, 두 사람이 가입한 보험은 내용이 괜찮으니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겠다.

#여윳돈은 장기 상품에 투자

이렇게 보험을 정리하면 월 9만4000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노후를 위한 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 앞으로 김씨의 노후가 시작되는 15년 후에는 노령사회로 진입한다는 보고서도 있듯이 이제 노후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여유 자금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근로자 우대 상품이나 노후 자금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추가로 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재테크의 기본원칙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활용할 만하다. 이런 관점에서는 이미 가입한 확정금리의 적금 상품에 추가로 불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식형으로 운용되는 적립식 펀드 상품을 이용하면 기대수익률도 높이고 목돈도 마련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부동산 계획은 장기적으로

김씨는 그동안 태안지구 당첨 후 전매, 현 조합아파트의 구입, 향후 판교신도시 등에 대한 관심을 종합해 볼 때 '귀가 얇은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론 주변의 소문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신의 재정적 여건에 맞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2년 전 청약을 통해 아파트가 한차례 당첨됐다가 분양권을 팔았기 때문에 앞으로 3년간 투기과열지구에서는 1순위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해 판교에 청약하는 것보다는 현재 조합주택 입주를 목표로 최대한 목돈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

결국 김씨는 단기적인 주거 대책과 내집 마련 계획이 완료된 상황이므로 현단계에서 부동산에 대한 자산 재구성을 검토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올 4월 사택에 입주해 조합아파트 입주가 가능한 2007년까지는 주거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다. 수도권의 주거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큰 혜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조합원 자격을 얻은 의왕시 오전동 조합아파트의 투자가치를 좀더 깊이있게 분석해보자. 가입 시기는 2002년으로 토지비 포함해 부담은 총 1억5000만원이다.

현재 사업승인이 지연되고 있으며 분양가 확정조건이 아니므로 일정 부분 추가부담을 예상해야 한다.

현재 오전동 지역의 신규 아파트 33평형 시세가 대략 1억8000만~2억원 정도로 그 동안의 부동산 가격상승 및 추가부담금, 사업의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성공한 투자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조합원 자격을 바꾸기 어려운 점, 직장과의 거리, 향후의 지역 발전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처분하는 것은 좋지 않겠다.

정리=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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