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사립대 등록금 5~10%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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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의 등록금이 지난해에 비해 5~10%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 추정치 3%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마다 등록금 투쟁이 재연되는 등 학생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서강대는 최근 올 1학기 신입생 입학금을 7%, 수업료는 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입생들은 2백77만5천~3백44만5천원을 부담하게 된다.

서강대 관계자는 "물가인상률과 신규 사업 추가 소요분을 감안해 당초 인상폭을 7~8% 선으로 계획했으나 현재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다소 낮췄다" 고 말했다.

최종 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한 고려대는 환불을 조건으로 이번 특차 합격생들에게 10% 인상된 등록금(예치금)고지서를 발송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엔 특차 합격자들에게 15%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냈으며, 최종 인상률은 9.5%였다.

고려대 관계자는 "2월께 최종 확정되는 등록금 인상률은 한자릿수가 될 것" 이라며 "한자릿수 인상률로 결정되면 신입생들은 납부한 등록금의 일부를 되돌려받게 된다" 고 말했다.

연세대는 수시 합격자에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등록금을 받았으나 특차 합격자에게는 9% 인상된 등록금을 고지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10%, 경희대는 9.6% 오른 등록금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통고했다.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 폭은 오는 11일 물가대책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교육부와 재경부가 합의해 결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사립대는 등록금을 평균 9.6%, 국립대는 6.7% 인상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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